“불퇴전의 신심과 명철한 지성과 과거·현재·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혜안으로 한국불교의제뿐만 아니라 사회이슈와 국가의제를 논의해 대안을 제시하는 장이 되고자 발원한다.”
불자교수들이 한국불교 세계화와 대사회적인 아젠다를 생산할 지성인 결집체를 탄생시켰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심익섭, 이하 교불련)는 11월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불교미래포럼 창립법회’를 개최했다.
교불련 소속 불자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한 법회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창립경과를 보고하고 창립취지도 설명했다. 교불련 주축인 불교미래포럼은 교계와 학계를 총망라하는 불자지성 담론의 장 형성이 목적이다. 30여년 간 신행 중심의 신도단체 공동체 활동에 그친 한계를 넘어 한국불교 각 종단 내외 위기, 국가와 사회 이슈, 불교 세계화를 담보할 불교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
아젠다는 불교정책위원회, 불교사회위원회, 불교세계화위원회 등 3개 위원회별 토론의 장에서 만들어 나간다. 정책위원회는 한국불교 발전을 도모할 사업, 사회위원회는 대국가·대사회적 이슈에 관한 불교적 역할 모색, 세계화위원회는 통불교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 이날 불교미래포럼 초대회장에 선출된 심익섭 교불련 회장과 통섭에 추대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사전에 마련한 정관이 통과되면서 불교미래포럼 초대회장에 심익섭 현 교불련 회장이 선출됐다. 정책위원장 김성규 영남대 법과대 교수, 사회위원장 김대열 동국대 교수, 세계화위원장 송운석 단국대 교수 등 3개 위원회 위원장도 위촉됐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심익섭 불교미래포럼 초대회장은 “무엇보다 한국불교 위기구조를 직시해 미래비전을 제시해나갈 것”이라며 “불교적 역량을 망라해 혼돈의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불교적 역할 방안을 모색하고 한국불교 세계화와 통불교를 위한 담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재격인 통섭에 추대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불교미래포럼 앞날을 기대했다. 수불 스님은 “불교지성인들의 건실한 네트워크로 승화돼 모든 한국불교 의제들을 담론화하는 참여와 실천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지홍 스님도 치사원고를 통해 “한국불교 미래를 디자인하고 범종단 차원 불교발전과 불교 세계화 화두를 향해 정진하는 불교지성인 결집체로서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