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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 (덕산 김동민 지음)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1-02-01
  • 조회1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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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흐름
                                                 
                                                                          
다시 새 해를 맞이했습니다. 2016년 원숭이(丙申)해를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게 지면서 2017년 닭(丁酉)해를 맞이했습니다. 세월 지나가는 것이 참으로 빠릅니다. 그래서 엣 사람들은, 그것을 시위 떠난 화살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살과 같다」고 말입니다.


한데 ……, 아이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일 년 지나가는 것이 갑갑할 뿐입니다. 저 자신이 그랬지만, 다른 어른들도 아이 때에는 다 그랬지 싶습니다. 그런데 ……,  요즘의 아이들은 더 더욱 갑갑하고 한참 더 지겹습니다. 지긋지긋한 그 과외공부와 재능 키우기 훈련과 미래경쟁을 위한 여타의 스펙(spec) 쌓기 ……. 우리가 아이 때 겪은 그 험난했던 환경이 그래도 준 낙원(樂園)이었다면, 요즘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작금의 환경은 준 지옥입니다. 어서 어서 헤어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심정뿐이지요.
세월의 흐름 또는 시간의 속도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느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세월 흐름은, 나이 먹을수록 빨라집니다. 연륜만큼 가속도가 붙습니다. 저의 어쭙잖은 이론입니다만, 일 년의 길이는 (나이 빼기 2)의 역수(逆數)입니다.
 
                                   1년 길이의 지표 = 1/(나이수 - 2 )                                                         


빼기 2가 있는 것은, 인간의 경우 아기가 두 돌 무렵 때 처음으로 주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나」 라는 주관이 생기고 주변세계가 보이고 의식이 생기고 하는 그 원년이 두 돌 무렵이기 때문입니다. 아기에게는, 그 무렵이 되서야 비로소 시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는 시간도 공간도 없습니다. (주관이 없으므로 떼쓰는 일도 없습니다.) 
 
어쭙잖은 방정식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일 년이라는 기간이 세 돌배기 아이에게 1 이라면, 만 열두 살 소년에게는 그 1/10 이고, 스물두 살 청년에게는 그 1/20 이고, 52세 중년에게는 그 1/50 이고 ……,  그렇습니다. 다시, 22세 청년 때는 세월 흐름이 12세 때의 2배로 빨라지고, 52세 중년 때는 5베로 빨라지고, 82세 노년 때는 8배로 빨라지고 한다는 얘기입니다.

   
실감이 되시는 지요? 아니면, 더 빠르다고 느끼시는지요? 엉터리 방정식이어서 잘 맞지 않겠습니다만, 아무튼 세월 흐름이 나이만큼 가속됨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느낌으로 말입니다. 그리하여 소년기에 거북이걸음처럼 느꼈던 것을, 노년기에는 그야말로 나는 살처럼 느낍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지나간 세월을 찰나 간에 겪은 일장춘몽처럼 느끼면서, 그 살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런데 사실인즉, 시간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20세기 물리학자들이 입증한 이론에 의하면, 관찰자와 조건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하지만 그 「조건」에 관찰자가 살아온 과거 시간길이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만 그 점도 연구돼야하지 싶습니다. 물리학에 더하여 여러 비(非)물리학 분야에서 말입니다. 저는, 철이 들면서부터 그리고 그런 이론과는 무관하게, 시간속도의 의미에 대하여 늘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 절대(絶對)의 바탕 없이 비교로만 나타내는 시계의 시간속도보다는, 느낌의 시간속도가 더 중요하고 의미가 있을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네 삶에서, 행불행을 위시한 정서를 개인에게 안겨주면서, 실존(實存) 기간의 만족도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성인(聖人)들 가르침에 의하면, 진리 차원에서는 시간 자체가 없습니다. 시간 공간 존재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일은, 남과 죽음조차도 오직 환(幻)일뿐, 실재하지 않습니다. 
  
 2017 丁酉년 정초
 덕산  김동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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